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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작가 글쓰다

《내가 만나는 사람은》

by 유쾌한사서샘 2025. 7. 22.

 

 

《내가 만나는 사람은》

 

내가 오늘 만나는 사람은
스쳐 지나가다
환하게 인사하고,
“잘 지냈어?”
부드럽게 물어주는 사람이면 좋겠다.

그 말보다 먼저
미소를 볼 수 있고,
그 미소 안에 감춰진
따뜻한 사랑을
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.

 

지나는 길목,
가만히 놓인 꽃을 보고
“예쁘다”
말해줄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.

그 꽃잎 너머 씨앗을 보고,
그 속에 숨어 있는
작은 우주의 떨림까지
느낄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.

 

내일 내가 만나는 사람은
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
그 빛이 오기까지 걸린
시간의 길이를 셀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.

그 빛 속에서
영원의 세월을 보고,
그 안에 담긴
삶의 겸손을
아는 사람이면 좋겠다.

 

어제도,
오늘도,
그리고 내일도—

내가 계속해서
마주하게 되는 사람이

그래서,


너였으면 좋겠다.

 

Written by Yijakka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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