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작가 글쓰다
<그러게>
유쾌한사서샘
2025. 7. 22. 14:12
<그러게>
사람들은 내게 말한다
“그러게, 왜 그렇게 했어?”
“그때 그러지 말았어야지”
“잘해주지 말았어야지”
“힘들 줄 몰랐어?”
네가 한 선택이잖아—
지금의 나에게도,
과거의 나에게도,
그리고
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나에게도
너무나 아픈 말이다.
그럴 때 나는
황급히 나만의 가면을 꺼낸다.
“그러게, 내가 왜 그랬을까?”
하고
그저 멋쩍게
웃는다.
그러고는 괜히
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.
이런 나를 만나게 된
내 자신에게.
다음에는
좀 더 덜 섬세하고
좀 더 덜 상대방을 알아차리고
좀 더 덜 못 보는
그런 사람으로
다시 만나자—
내가 나를.